레서팬다, Ailurus fulgens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로, 설치류 중 가장 큰 종류인 카피바라와 마찬가지로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멋진 동물은 주로 히말라야 산맥 남서쪽, 미얀마, 중국의 해발 1,400~1,800m 고지대의 철쭉, 참나무, 대나무가 자라는 가파른 산비탈에서 살아갑니다. 레서팬다의 얼굴은 희고 눈 주위에 어두운 반점이 있으며, 몸은 녹슨 듯한 색 또는 밤색입니다. 추위에 강한 이유는 긴 거친 바깥 털과 빽빽한 솜털 덕분입니다. 잡식성인 레서팬다는 대나무, 도토리, 식물의 뿌리 등을 먹으며, 가짜 엄지를 이용해 대나무를 잡고 잎을 떼어냅니다. 성격이 온순해 사람에게 쉽게 길들여지며, 자기 영역을 중요시하는 행동도 눈에 띕니다.
레서팬다는 멸종위기 등급인 IUCN Red List 위기(EN)에 올라 있으며, CITES 부속서 Ⅰ에 속하는 종입니다. 이들의 크기는 51~63.5cm이며, 무게는 3~6kg 사이입니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주로 나무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천적으로는 설표와 담비가 있습니다. 레서팬다의 번식기는 연중 가능하며, 한 번에 평균 5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수유기간은 16주이며, 성성숙은 15개월령에 이릅니다. 이들은 가족 단위의 작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서열과 세력권이 명확합니다.